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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청춘을 떠오르게 하는 < 청춘시대 2 >
    트렌드&Trend/※TV, 라디오, 영화 리뷰※ 2017. 9. 10.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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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원래 오늘 울 아들 이야기를 하려고 사진 정리하고.

    뭐하고 하랬는데..

    갑자기 청춘시대 2에 빠졌다.

    언제부터 드라마를 안봤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실적이지 않은 드라마에 눈을 둘수가 없었다.

    이세상에 백마탄 왕자는 없고 계급이 다른 결혼도 없을 뿐더러

    그런 막장 드라마는 현실적이지가 않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데이트폭력' 주제로 나왔던 것을 잠깐 봤는데..

    그때부터 어라? 하다가 지금은 이렇게 보게됐다.

    똘망이 엄마가 아닌 나 유새댁이 아닌 유**으로.. 감정이입됐다


     

    나 아직 청춘인가? 아직도 아들 키우려면 한참 남았는데..

    옛날에 가득했던 열정은 다 어디갔지?

    혼자서 일본, 제주도 갔던 그 용기는 어디갔니?

    이제는 밤에도 무서워서 나가지도 못하고, 멀리나가는 것도 무섭고 왜 이렇게 됐는지. 하고 30대가 되면서 참 ..

    심각하지도 않고 심각한 고민을 했다.

    생각하지 말았어야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주도에서 전형적인 길치로 인해 밤까지 집에 도착하지 못했던 일.

    다행히 경찰차가 그곳 화장실에 있지 않았나!!!

    난 살 운명이었다. 너무나 다행히도 경찰이 그 작은 숙소까지 알고 있어서 날 태워주었지.

    난 살 운명이었어!!

    지금은 못한다. 그냥 전화로 택시불러서 숙소로 들어갔을 것이다.

    일본..그래 일본. 나갈때마다 숙소집주인 한테 말했지

    "저...오늘 안들어오면 꼭 신고해주세요. 미아신고.."


    그냥 이리저리 기억이 깨어나게 하는 드라마다.

    대학생때는 진짜 고민이 너무 많았지만 모든걸 할 수 있었다.

    지방대생이면 어때! 패기! 용기!

    책만 보면 다할 수 있었다.

    4년동안 난 책을 무진장 많이 봤다. 그래서 문제였다. 직장생활을 너무 책만보고 배웠다. 회사생활만 잘했다.

    일을 못했다. 책에는 회사에서 어떻게 해야 사랑받는지만 알려줬다. 가장 중요한 일을 잘해야 한다는 건...없었다.

    그걸 이제야 깨달았다. 난 너무나 회사 들어갈때마다 힘들었다. 일때문이 아니라 회사 생활에 집중하느라..

    그 힘을 일에 쏟았다면 괜찮았을까?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난 회사만 들어가면 사람들이랑 잘지냈다. 너무나...

    언제부터인가 마지막 일자리에서는 "일 참 잘하던 친구야"란 말을 듣고 싶었는데..

    마지막조차도 "참 열심히 회사 생활 잘했던 직원"이 됐다. 

    쿵...

    QA점수 100점도 필요없었다. 나때문에 팀 QA점수도 엄청 올랐다고 기뻐하던 팀장이 회사생활 열심히 한 직원이란다.

    아니지. 매일 매일 나보고 많이 실적을 올리라고 했지. 난 기본에 충실한 직원이었는데... 

    나이가 들었다. 아무리 해도 이해가 잘 안됐다. 이곳에서 사용하게 되는 신기한 멘트들을  말하는데

    컴퓨터 메모장에 써놔야 할 정도였다. 도저히 안됐다.

    그것만 외워서 전화했어도 2배이상의 실적이 됐었을 텐데.. 그게 안됐다.


    내 인생에도 반짝이는 햇빛이 있을까?

    최근에 모 예능 프로그램을 봤다.

    대학때 취업캠프를 어쩌다 함께 보냈던 대학교 과 선배얼굴이 작가로 나왔다.

    헐...

    예능프로 시상식에서 잠깐 보긴 했었지만...아직도....진짜였다. 눈물이 핑 돌았다.

    왜 눈물이 핑 돌았을까.

    내가 그동안 대학생때부터  외치고 외쳤던 일은 허무하게 끝나버렸고, 두 번째는 결혼으로 흐지부지.

    세번째  일도 이렇게 회사생활 잘하는 애로  끝나버렸다.

    그녀의  지금의 자리를 갖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했을까. 나는 못했다.


    두 번째..일. 하니까 이상하네. 지금도 연락하고 있는 나와 동갑인 그녀는 이제 주임이 됐다.

    그 회사는 사원보다 주임, 대리가 더 많다고.

    "당연하지 그렇게 오래 다니는데.."

    이렇게 말하면서도 참..나..왜 그러는걸까.

    그녀와 나는 딱 한 달 차이로 입사했다. 물론 내가 늦게.

    내가 출근 2번째날 부터 아침 댓바람에 휴게실에서 컵라면을 먹는 것을 보고 빵터져서는 나에게 먼저 다가왔다.

    너같은애 첨 봤다고. 출근 두 번째날부터 어떻게 아침부터 라면을 먹냐고.

    "그러면 안되? 나는 첫날부터 라면먹겠다고 다짐하고 집에 들어갔는데.."

    한 쌍의 짝꿍이었다. 학교시절을 제외하고는 그런 친구는 사귈 수가 없었다. 내가 하는 모든 행동에 빵터져서는. 웃음소리도 이상해서리

    나때문에 그아이 이미지가 실추됐다. 시도때도없이 웃어서..

    그러다가 난 결혼을 했다. 결혼 후 다른 직원들과 너무 잘지내고 나에게 연락이 없어 혼을 냈더니

    "니가 먼저 날 떠났잖아" 한다. 할말도 없네. 흥.


    와. 청춘시대 2 한 번 봤는데 이런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쓸어지다니.

    이 말들을 하고 싶어서 이 밤늦은 새벽시간에 노트북을 켜고 이글을 쓰고 있나보다.

    30대 청춘을 한 번 누려보자!

    빛나는 청춘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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