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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남 하철양은 못말려> 2. 두 번째 만남 풀 스토리~
    유새댁은 못말려~/※유새댁은 못말려※ 2012. 9. 8.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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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_ 버스남

     

     

    아직도 기억이 새록새록 한다.

    얼떨떨하기도 하고, 너무나 부담됐던 그날.  하지만 두 번째 만남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렇게 연인이 되지 않았을까?.......

     

     

     

    지난 날, 소개팅으로 너무 무리를 한 탓일까.

    온 몸이 쑤시고 결렸다.

    '긴장을 심하게 했나봐...'

    몸이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해야 하지? 솔직히 처음부터 우리둘, 너무 잘 맞았다.

    "내가 봤을 때, 너네 둘은 완전 잘 맞을꺼야. 너랑 성격도 비슷한데 넌 좀 널 이끌어 주는 남자를 원하잖아. 걔가 좀 그래. 둘다 싸우는 거 싫어하고, 상대방 이해해주고. 내가 봤을 때는 천생연분이야. 그러니까 만나보라는거야."

    우리 실짱님이 했던 말이 기억이 났다.

    주말, 소개팅 한 다음날의 주말도 난 출근을 한다.

    아.. 정말 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주말을 이렇게 보내야 하는 거지?

    이러는 찰나. 버스가 강남으로  (이 당시에는 강남으로 출근을ㅋㅋ) 도착할때였다.

    버스남은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바로 우리 서방이지. 이제부터 버스남으로 쓸꼬양)

     

    "하철양, 어디세여?"

    "전 이제 내리려고 하는데.."

    "아, 저도 강남인데..."

    "네????????????????"

    "하철양 기다렸어요."

    "아니, 무슨 약속도 없이.."

    "그냥 꼭 줄게 있어서 왔습니다. "

    "그럼 그곳에서 기다리세요. 어차피 올라가야 하니까."

     

    잔뜩 긴장됐다. 너무 갑작스런 기다림이기도 했지만

    오늘 패션은 괜찮은지, 화장은 했는지 얼마나 살펴봤는지

    거울이 깨질 뻔했다.

     

    버스남은 환하게 웃으며 나를 맞이했다. 양손에 한아름 종이가방을 든채.

    "이게 뭐에요?"

    "과일이에요."

    "과일이요?"

    "위가 아프시다길래, 위에 좋은 과일좀 사왔어요."

    "아니 뭐 이런 걸.."

    좋았겠다구? 좋기야 하지. 그런데 쪼~금 부담스러운 것도 있었어.

    아직 맘을 정한것도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데려다드리겠습니다."

    "네?? 아니에요. 저혼자 갈께요."

    "이 과일 무거워서 어떻게 드실려구요. 꼭 제가 데려다드리고 싶습니다."

    난 왠만하면 얼굴에 웃음이 떠날 일이 없었는데 이 상황 만큼은 너무 부담스러웠다.

    이 버스남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걸까. 내가 너무 만만해보였나? 아니면 뭐지? 약간은 이런 오해도 있었다. 솔직히 소개팅 한 날 다음날 무작정 찾아와서 당신이 마음에 듭니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하면 난 어쩌냐궁.. 하루만에 당신이 좋아서 왔다. 나를 받아달라 하면 난 그걸 믿을 수 있겠냐궁..

    우선 함께 지하철을 타고 내려서 회사 근처 편의점에서 버스남을 보냈다. 출근을 하고 나는 울 선배들에게 다 털어놓았다.

     

    "정말?"

    "정말?"

    다들 얼마나 놀래던지. 큰 일?이 있고 난 후라 더 놀랬을 듯. 아..

    선배님들은 의외로 수국씨를 반겨주었다. 처음부터 삐그덕거렸던 때와 다르게 너무나 잘맞는 사람이니까. 나를 너무나 배려해주는 사람이니까.

    난 일하다 말고 몇시간 후에 휴게실로 내려가 카톡을 보냈다.

    "오빠. 저 생각다했어요. 우리 한 번 만나봐요. 고민 많이 했는데 정말 고민했는데

    오빠가 기다려 준다니.. 저 맘 정했어요..."

    난 이 카톡을 보내면 바로 전화가 오거나 좋아서 미칠 듯하는 답장이 올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왠일!?

    내가 몇시간에 한 번씩 와서 확인을 했는데도 답장이 없는 거 아닌가??

     

    '뭐 이런 넘이 다 있어?'

     

    이런 오해는 퇴근 후 휴대폰을 보고 풀렸다.

    "미안해요. 아까는 집에 온 다음에 휴대폰을 놓고 공원 좀 걸었어요. 하철양한테 갑자기 나도 찾아가서 내 자신도 놀랬거든요. 그리고 생각 좀 했어요.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건 아닌가. 너무 어린 하철양한테 못된 짓하는 건 아닌가. 아무튼 너무 미안해요. 그리고 너무 고마워요. 나를 받아줘서."

     

     

    벌써 백일전 일이다.

    버스남과 처음 만났을 때 예기를 자주 하는 것 같다. 그때 무슨 생각으로 왔었냐고.ㅋ 그래도 그때 왔으니까 이렇게 만난 거 아니냐고.ㅋㅋ 서로 아웅다웅.ㅋㅋ

    사람일은 모른다지만 이 버스남과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못했다. 결혼을 준비하게 될 줄이야. 당신만의 사랑을 먹고 사는 하철양이 될께영~

     

    버스남과 하철양의 만남이야기는 쭉 이어진다~ 쭉~~

     

     

     

    (항상 버스만 이용하는 서방과 

     항상 지하철로만 이용하려는 하철양이 만나 이야기를 풀어놓는 곳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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