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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이시간까지만 슬퍼할께.유새댁은 못말려~/※유새댁은 못말려※ 2018. 7. 12. 01:36반응형
간만에 큰맘 먹고 외식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너무나 우악스럽게도 간장게장을 먹고있었다.
아들놈은 맵다면서도 너무 잘먹었다.
간장게장 백반세트를 먹고있던참..
추어탕을 이제 곧 먹으려던 참이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우선 아들놈 배를 채워놔야했다.
전화는 계속 울렸다.
아..
첨에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래도 밥숟가락으로 입으로 밥을 몇 번 넣으려고 시도는 했다.
둘다 숟가락을 놓고 그냥 일어섰다.
화가났다.
비통했다.
걱정이됐다.
집에 갈때까지만 해도 느꼈던 감정들.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또 전화가 왔다. 차라리 듣지 말았어야 할 소식. 한풀의 희망이 꺾였다.
신랑이 친정으로 먼저 갔다.
나쁜...나는 나중에 오란다.
지금 시간에 전화해서 받아줄 친구는 딱 한 사람 밖에 없었다.
분명... 얘가 먼저 전화할 애가 아닌데..하며 받았을 것이다.
이런 일이 없으니 무조건 들어줄 것이다.
그제서야 눈물이 났다.
가족들에게는 자존심인가 아님 서로 눈물감추기인가.
부끄러운가
친구에게 말하며 눈물을 왈칵 쏟았다.
그제서야 나는 슬프다는 걸 느꼈다.
좀 진정이 됐다.
또 낯선번호로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울면서 비통하게 소식을 전하는 엄마.
울지말라고 말했는데 바로 끊어버린엄마.
난 또 왜 눈물이 나지?
내가 그정도로 마음을 뒀다고?
오히려 당일에는 잠을푹잤다.
아침에 일어났다.
혹시나 검색한 인터넷에서 뉴스로 나오고 있었다.
티비에서만 있던 일이 지금 나에게 일어났다.
기사 내용을 읽었다.
인터넷 기사 사진들은 왜그렇게 자극적인건지.
자고 있었던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그렇게 위로하면 내 마음이 편해질까?
미안해...미안해라는 말이 나왔다.
눈물이 나왔다.
그동안에 있었던 일들이 떠올랐다.
그래 내가 키우진 않았다.
그래도 어릴때는 가끔씩 키즈카페도 데리고 가곤 했는데..
수술할 때도 일한다는 핑계로 가본 적도 없다.
병원을 따라가 본적도 없다.
같이 살고 있는데도 말이다.
난 결혼하고 가족이란 것을 생각한 사람이다.
20대때는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 그것만 봐왔다.
나만 힘들었다.
결혼한 후에 가끔씩 보러갔다.
아니 그냥 애 데리고 친정에 간것이다.
난 너무 힘들었다. 자꾸 나한테 들러붙는 거머리같은 놈이 있는데...
내 아들은 입이 예민해서 반찬도 엄청 신경썼는데..
그 아이를 위해서는 내가 해준게 뭐가 있더라..
또 눈물이 났다.
미안해..미안해..
그 해맑은 웃음을 예쁘게 보지 못하고 걱정덩어리로 생각한 내가..
나보다더 키크고 늘씬하고 예쁜 몸을 가진 아이를
내가 감당하지 못할 짐으로 생각한 내가...
모든 사람은 공평하고 평등해야 하는데 멀쩡한
내가 더 우월하다고 생각했던 것도...너무 미안해...
차라리 내가 너의 마지막 뒷모습을 보지 못한 건 더 잘됐어.
아마 더욱 더 죄책감에 일어나질 못했을꺼야.
기도할께.
너를 위해 울어줄 가족들이 너무도 많아.
외로워하지마.
아마 그곳에서는 너의 아픔이 싹 나아 더욱 행복하겠지?
너의 머리위로 두명의 천사가 나팔불며 너의 길을 함께 할거라고 믿어.
네가 좋아하는 동요를 연주해 주고 있을까?
.
.
.
다음 생에는.. 아프지마라...
다음 생에는 .....
다음에는...
나 지금 이시간까지만 슬퍼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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