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유새댁은 못말려♥ 명절 스트레스 극복법 1탄, 생각하라, 그러면 열릴 것이니~
    유새댁은 못말려~/※유새댁은 못말려※ 2014. 2. 1. 01:50
    반응형




    드디어 설날 밤입니다. 

    명절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던 어제와 오늘,

    아마 저만 명절 스트레스가 있었던 게 아닌 가 봅니다. 

    저 때문에 요렇게 골아 떨어진 토방을 보니 말이죠. 

    그 이유는요.....ㅋㅋ







     통통한 내 다리에 누우면 잠이 잘 온다며...

    분명 일어날 거라고 하더니...

    정말 잠들어 버렸죠.


    내 다리에서 한시간 동안ㅠㅠㅠ

    정말 참다참다 베개 뵈어 주고 이렇게 블로그 중입니다. 

    아직도 코에 침바르고 있음죠.


    아...


    솔직히 저는 다른 사람들이 봤을 적에는

     명절 스트레스가 심한 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 글을 보는 당신도 그럴까요?


    아닙니다. 

    모름지기 '내'가 가장 힘든 법입니다. 

    어제가 명절 스트레스의 최고봉 이었죠.


    솔직히 저는 명절에 먹는 탕국, 전, 삼색나물, 반찬.

    요런거 하지 않습니다. 

    모두 첫째 며느리가 하죠;;;;

    전 당면이랑 보너스로 불고기 정도..

    그리고 고기 사갑니다.  저희는 소고기 구워 먹거든요.

    한마디로 돈으로 때우기죠. 하하;;


    그런데 말이죠. 

    명절 스트레스가 무조건 음식만 한다고 스트레스인가요?

    아무리 저희 시댁이 제사를 지내지 않아서 스트레스가 덜하다고 해도

    내가 느끼는 스트레스가 있다면 그게 정말 스트레스입니다. 

    시댁가면 모든 게 다 스트레스에요~


    1년 정도 됐더니

    토방이나 저나 서로 화가 난 거를 귀신같이 알아보죠.

    어느 정도 때는 같이 화내도 되고, 어느때는 쥐죽은 듯이 있어야 하나...





    나의 스트레스는 정육점에서 시작됐습니다. 


    "불고기용 2킬로랑, 등심 3킬로, 잡채용으로 주세요."


    "오빠, 무조건 얇게, 무조건 얇게"

    "알았어. 저 사장님 구워 먹는 등심은 좀 최대한 얇게 해주십시오~~"

    "아저씨~무조건 얇게요~~"


    ??


    왜 그러냐구요? 휴........


    커피한잔해


    제가 작년 추석부터 일거에요.

    제가 할 줄 아는 건 없고....

    뭐 돈으로 때우는 걸 형님이 인정해 주셔서 고기를 맡게 됐었는데

    그때 부터였나봐요. 아. 추석 때부터 진짜 며느리 역할을  했으니까요.


    사실 한 달에 2번 정도 시댁에 가기 때문에

    시댁 살림은 어느 정도 형님과 척척 맞습니다. 

    그런데 명절은 이제 3번째 겪는거죠?

    2번째 추석 때,,,, 아......


    저희가 고기를 사갔는데

    후라이팬으로 소고기 등심. 그러니까 스테이크 용이죠.


    그걸 후라이 팬으로 둘이서 생 쑈를 했쬬.

    아니지, 저는 고기르 굽고 형님이 나머지를 다 하셨죠.

    반찬 접시에 담고, 온갖 모든 잡일을..

    거의 제가 하는 일인데... 제가 고기를 굽고 있으니 아..........


    어느정도 인지 아세요??


    우리가 아웃백에서 스테이크 먹을 때 그 크기의 고기를

    후라이팬으로 한 8개 이상을 굽는데..

    아 정말 눈물 날 뻔 했습니다ㅠㅠ

    그런데 고기도 두툼하고 어느정도 크기가 있어서  

    (고기는 진짜 좋아요. 와규였고, 맛있더라구요.)


    저 진짜 거짓말 안하고 1시간은 한 거에요.

    스테이크 고기라 시간도 엄청 걸리고ㅠㅠㅠ


    나중에는 형님이 

    "다음에는 그냥 불고기나 해와. 이거 뭐 아무 것도 못하겠다 동서.

    고기는 좋은데 시간이 엄청 걸리네"


    하면서 엄청난 속도로 가위질을 해서 그냥 다 볶아 버렸어요.

    역시 주부의 손길...그래도 1시간은 걸렸다는거..

    우리 며느리 들은 밥도 제대로 못먹었다는 거ㅠㅠ 울컥하네 또ㅠㅠ


    그래도 그렇게 한차례 큰 일을 치루고, 


    "오빠, 우리 내년 설날에는 굽는 등심 사지말자.

    형님도 그냥 불고기만 해오래"


    "아니 왜 안사, 고기 구워 먹어야 되는데. 

    그럼 굽는 고기는 이번보다 적게 사고 불고기 하자."


    저런...나쁜...

    아마 못보셨나(?) 봅니다.

    토방이란 작자가ㅠㅠ

    와이프가 그렇게 고생한 걸..


     마누라가 1시간이 넘도록 후라이팬에 고기 굽다가 정말 팔빠질 뻔한..

    그리고 빨리 빨리 상차리지 못해서 진땀 뺀...


    굽는 고기 사지 말자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데

    끝끝내 포기하지 않더라구요.


    전 토방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설득해도 안된다는 걸.


    설날 준비할 때,  다른 방법으로 딜을 해야 한다는 걸.

    고민을 하자. 생각을 하자....



    고기를 구워먹는 것이 시댁 명절의 방식이었으니까. 


    시러엉엉안습



    이제 진짜... 설날이 다가 왔죠. 

    제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습니다. 

    어쩌지...고기..고기...


    어제죠. 어제. 고기.. 

    이제 대망의 고기사는 날.


    저는 우선 차선으로 고기를 최대한 얇게 썰어가려고 했습니다. 


    착착착 구워서 빨리 익히도록 말이죠. 

    나의 착각이란 것도 너무 빨리 깨달았죠ㅠㅠ 



    정육점에서...또 한 번 저를 이뻐라 해주는 사장님께.

    "오빠 언능~~"

    "사장님, 고기 얇게 해주십시오. 작년에 두껍해서 갔더니 와이프가 고기 굽느라 엄청 힘들었어요."


    "아니, 왜 그러실까. 사모님 이리 와보세요."

    우리가 주문한 고기를 자르고 계신 사장님.

     내가 아직 요리를 못해서 고기 굽는 게 힘들다는 줄 알았던 정육점 사장님이 

    스테이크 굽는 법에 대한 안내를 시작하셨다. 


    " 우선 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스테이크 고기는 우선 아주 큰 불에 아주 센 불에 스테이크 고기를 올립니다. 

    피가 이렇게 올라오면 그때 뒤집어요.

    그럼 뒤집은 고기에서 또 피가 올라오면 한 번 뒤집고 바로 잘라서 먹으면 되요.


    이때 토방 왈, 

    "그래, 그렇게 하면 된다잖아~"


    "그럼  오빠가 해."


    정육점 사장님은 살짝 민망한 듯 웃으셨다.

     아마 눈치채셨겠지


    정육점 사장님, 본인이 아주 아주 실수했다는 걸. 


    악윽2



    이 남자가 미쳤군 미쳤어. 

    난 계속 옆에서


    "나 고기 좀 잘라서 갈래."

    "저건 올려서 바로 잘라야 되, 그래야 더 맛있고 편해."

    "저거 자르는게 힘들다니까."

    고집도 고집도.. 토방도 고집 짱입니다요. 


    그러게 우선 사람들이 많이 밀려있어서 포장해서 집으로 고우.

    난 현명한 뇨자니까, 생각하자. 생각...


    단, 넌 이제 가만 두지 않아. 토방. 빠득..



    점점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싸울수는 없고, 서로 기분 나쁠 수도 있응께.

     이를 빡빡 갈면서 예기하는 유새댁


    "오빠가 가서 고기 구워.

    형님도 힘들다고 그냥 불고기만 해오라고 했는데 이렇게 또 큰 고기 가져가면 또 언제 또 굽냐고!!!"

     고기 굽는게 얼마나 힘든지 모르지?

    나 작년 추석 때 한 시간동안 고기구웠어. 안구워져서. 밥도 제대로 못먹었다.알기나 해? 

    다음에는 내가 꼭 인터넷으로 찾아서 엄청 얇으면서도

     맛있는 소고기  사갈거야."


    정말 악에 받쳤었죠..


    그래도 이미 이번 설날...

    또 한 번 고생할 거 생각하니 정말 왜 이렇게 서러운지. 

    내 눈에 독기가 찬 게 보이는 지 토방이 집에 가서 나를 달래느라 애쓰더라구요. 


    "그래, 알아봐, 다음에는 그렇게 해주께~~~~."


    이미 나의 명절 스트레스는 터졌습니다. 

    그렇게 고기를 사서 토방이 냉장고 정리를 하고 난 앉아있고.

    이미 내 마음은 고기 굽는 걸로 시간 다 보낼 생각에 끔찍합니다. 


    명절 스트레스가 이런건가 하고 막 화가 났습니다. 

    하루종일 설거지 하는 건 그냥 약과더라구요. 


    정말 눈물이 똑 하나고 떨어지는 찰나!


    그때 내 뇌를 스치는 하나의 장면!!!!!


    "여러분, 이 팬 하나만 있으면, 이거 보세요. 고기도 굽구요.. 전도.. 한꺼번에 다합니다. "


    바로 명절 전까지 홈쇼핑에서 방송하던 명절 전기팬,

     바로 그 큰 면적을 자랑하는 전기 팬이 떠올랐습니다. 



    그거야!!! 그거면 되!!!!



    신나2고고홧팅2메롱



    홈쇼핑에서 나오는 전기팬들은 옵션들이 많아 거의 10만원이 훌쩍 넘기면서 비싸지만,

    (부록들 값이 더해져서 비싼듯. )

    오히려 전기팬 하나만 사면 그렇게 비싸지 않을 것 같았쬬.


    그리고 가장 좋았던 건 내가 왜 고기 굽는 게 힘들었는지 깨달았던 겁니다. 


    "옵빠!!! 전기팬 사자! 전기팬!

    그거 하나 있으면 편하게 고기 구울 수 있어! 우리 집에서도 전기팬에다가 고기 구워 먹었잖아!!"


    별로 확 와닿지 않는 우리 토방. 

    "잘 생각해봐. 엄청 넓은 판에 저 고기 촥~~~모두다 올려서 한꺼번에 구우면 완전 빨리 구울 수 있다니까!"


    "그렇구나~ 아 맞네. 우리집에는 후라이팬 밖에 없어서 많이 못구웠구나."


    그래 이자식아.ㅋㅋㅋㅋ 하면 혼나겠죠?


    "나 올해 만약 못사면 내년엔 꼭 살꺼야. 알지? "

    "알았어. 알았어."

    별로 탐탁지 않아 하는 거 같해서, 

    그리고 난 내년이 아니라 올해 지금 당장 힘들거 같기

    "아니야. 내 돈으로 살께. 오늘 할인마트가서 싼 거 있음 내가 사 버릴꺼야!"

    "얼씨구! 니 맘대로 해라."


    솔직히 마트에서도 토방이 약간 이해를 못했죠. 약간 승질이 나는 듯, 짜증섞인 목소리로, 


    "근데, 아무리 니 돈으로 산다고 해도, 

    이게 우리집(진짜 우리 둘만 사는 집)에서 많이 쓸까? 

    이렇게 큰 걸?


    큰일날 소리하시네


    "옵빠, 누가 이걸 평소에 써. 다 명절날 꺼내서 쓰는거야. 

    형님네도 평소에는 안꺼낼껄? 다 명절날에만 힘들지 말라고 꺼내 쓰는거야."


    유새댁 승리!!!!!


    그래도 이해됐는지 어찌됐는지

    우리를 데릴러 오는 아주버님도 이해를 못하셨어요.ㅋ

    집에 삼겹살 구워 먹는 돌판이 있다면서;;;;;; 

    돌판에 어찌 스테이크를.. 크지 않잖아요ㅠㅠ


    그래도 우리는 내일 가져갈거라구 했죠. 


    바로 이겁니다!!






    처음엔 저도 긴가민가. 

    아주버님 말씀처럼 화력이 약해서 안구워지면 어쩌나.

    형님이 뭐라고 하시면 어쩌지... 온갖생각을 다했는데...


    딱 도착하고 나니 형님이.ㅋ

    "동서, 이거 뭐야~ 아 이거 우리도 전 붙일 때 쓰는데 이거 뭐 할라고 가져왔어?"

    "고기 구울려구요."

    "아~정말? 그러네~ 여기닥 구우면 한 번에 다 굽겠네~"


    아주버님께는 솔직히 예기했죠~

    "아주버님~ 일하기 싫은 며느리가 꾀를 낸거에요."


     하하하;;; 자진신고.ㅋㅋ"


    고기 구울 때 되니 큰 아주버님께서는 전기팬을 설치(?)해주셨고.

    전 열심히 구웠습니다. 



    반응이요~?

     쵝오였죠~


    저 정말 저 위에다가 2kg 소고기 등심 다 올려서 한 번에 착착착!

    정육점 사장님이 설명해 준 스테이크 굽는 법을 사용해서

     아주 맛있게 다 구워서 저도 많이 먹었답니다.


    전기팬 이름이 바로 '장금이의 꿈'이었는데.ㅋㅋ


    아주버님들이 이걸로 웃으시더라구요.


    "제수씨, 이제 장금이 되시는거에요?"

    "그럼요~저 이제 장금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신랑의 누나인 형님도 제가 저 팬을 고기 구울려고 사왔다고 하니 웃으시더라구요.ㅋㅋ




    근데 정말 편했어요.

    정말 그냥 10분 구웠나? 그리고 다 끝났어요. 고기 굽는거~~

    토방도 뿌듯했는지 아주 열심히 전기팬에 대한 설명을.ㅋㅋ


    저 진짜 아줌마 됐나봐요. 전기팬 하나로 새로운 생명을 얻은 듯 하니까ㅠㅠ



    여기서 제가 명절 스트레스 극복법을 설명하자면...



    슈퍼맨



    우선, 왜 힘든건지 계속 생각하기. 그래야 해결법이 나오니까. 



    두 번째, 신랑한테 내가 왜 힘든지 구체적으로 말하기.

    신랑은 모릅니다. 

    내가 왜 도대체 무엇이 힘들어 하는지. 고작 설겆이 때문인 줄 알겠죠.

    그렇다고 싸우진 말고.ㅋㅋ 몇 번은 설득하자구요.ㅋㅋ

    그런데 저도 1년은 되니까 말했지. 진짜 신혼때는 말 못했을 거에요. 


    세 번째, 방법을 계속 생각해서 차선을 찾기! 

    전 고기를 얇게 해서 가지고 가자  --->>> 전기팬 구입으로 성공적으로 해결했죠.



    설날도 이렇게 후딱 지나갔습니다. 

    제가 고기굽는 거 아니어도 명절 스트레스로 신랑을 너무 많이 괴롭혔어요.ㅋㅋ

    본인도 신경 쓰였는지 시댁에서 신경써주더라구요.


    나머지 이야기는 명절 스트레스 극복법 시리즈로 또 올릴께요. 

    아 스트레스 풀린다.ㅋㅋ


    집에 와서 몇시간 잤더니 이제야 잠이 오네요. 자야징.ㅋ


    역시 말을 해야해요. 말을..

    말 안하면 모른답니다~~~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