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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휴식 목욕탕
    유새댁은 못말려~/※유새댁은 못말려※ 2015. 11. 24.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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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를 낳고 곰곰히 생각해봤다.

    '난 언제까지 유새댁일까?'

    '블로그 명칭을 바꿔야 할까?'

    이제 곧 결혼 3년차에 접어든 요즘. 

    새댁이라는 단어가 어색해진 요즘.

    진짜 새댁이 저렇게 버젓이 있는데 낯뜨겁게 유새댁이라 칭하며 블로그를 하는 요즘.

    고민 참 많다. 」




    유새댁이 변했다.

    마구잡이고 ㅋㅋㅋㅋ만 연발하던 내가 그냥 진지해진 글에 자꾸 사뭇 놀라는 중이다.

    아마 시간이 나는 시간이 바로 지금 새벽 12시~2시 사이기 때문에 더욱 센치해져서 그럴 지도..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의 휴식시간이 잠 달달하다.




    그렇다. 지금 할 이야기는 나의 두 번째 휴식. 

    바로 목욕탕이다.




    나에겐 목욕탕이 참 꿀맛같은 휴식이지.

    고등학교때도 내 친구가 그렇게 끌고 가서 목욕탕을 주구장창 갔었지 아마?

    거기서 육개장 컵라면도 먹고. 목욕탕 정수기 물이 맛있었는지 좀 맛나더라.

    나와서 김밥천국에가서 참치김밥 한 줄. 꼭 한마디했다. 

    "참치김밥에 마요네즈 많이 넣어주세요."




    그때는 그랬는데...

    출산 후 처음 가는 나의 목욕탕 행보가 참 불쌍하다.

    남편을 편하게 해주겠노라고 애를 재우고 밥도 못먹고 바로 나왔더니 배가 출출.

    편의점에서 좋아하는 대형 요구르트를 먹었지만 빈속에 먹었더니 역시 속이 쓰리다. 

    일찍 오픈한 던킨도너츠에서 먼치킨 도너츠 4개를 사서 길가면서 한개, 두개 배속을 채우고 나니

    어찌나 마음이 쓰린지. 

    '이게 모냐구....'




    출산전에는 그냥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서 목욕탕에 갔다.

    몸을 정비(?)하고 들어가서 15분 정도는 아주 좋았다.

    그런데...그 시가이 지나고 나니  왜 이렇게 심심한지.

    그냥 막 떠들고 싶더라. 동네 아주머니들이 

    "언니, 언니"

    부르며 인사하고 잘가라고 하고 하는 모습이 얼마나 부러운지. 

    지나가는 혼자가는 여자를 붙잡고 

    '혼자왔냐고, 내가 친구해주겠노라고' 말해주고 싶을 정도였다. 


    그렇게 쓸쓸함에 노래를 부를 때 또 한 번의 고비가 찾아왔다. 아들 놈 새벽에 우유주고 잠을 제대로 안자고 나와서 인지

    왜이렇게 잠이 오는지. 정말 목욕하다가 잠들뻔 한 걸 1시간은 무조건 채워야 겠다고 열심히 습식사우나와 온탕을 왔다갔다.

    (정신을 차리려면 냉탕을 가야하는데..ㅋㅋ)





    한 시간을 채우고 나니 이제는 됐다...생각이 들어 나왔다.

    여긴 돈내고 머리를 말리는 곳. 2백원을 넣고 아주 살짝 덜마른 머리로 나오려는데 아무도 앉지 않는 평상이 눈에 들어왔다. 

    나 진짜 아줌마가 됐다. 

    누웠다. 그냥...그래도 옆으로... 그리고 잠들었다. 아무래도 집으로 들어가서 자면 아들때문에 신경쓰여서 잠들지 못할 것 같기에

    울 토방은 좋아하겠지만 난 절대 그럴 수 없다. 그래서 목욕탕 평상에 잠들었다. 

    그렇게 50분은 지났다. 완전 깊숙히 숙면을 취하진 않았지만 머리는 시원해졌다. 




    돌아오는 길, 배도고프고 해서 토방과 함께 먹기 위해 만두를 사서 집으로 돌아갔다.

    엄마의 두 번째 휴식이 끝난 거다.

    아무래도 난 애엄마니까. 애엄마로서의 스트레스가 풀 수 있는 휴식을 찾아봐야겠다. 

    목욕탕은 함께 해야 재미있는 거다.


     *토방. 내가 사준 만두 먹고 체하기 있기 없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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